더불어민주당 한 중진 의원의 말을 빌리면, 지금 여권 지지층 안에서 벌어지는 균열은 “이재명이라는 하나의 이름 아래, 서로 다른 시기에 합류한 서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 뿌리를 따라가면 최소 네 개의 층위가 드러난다 — 2017년 경선부터 함께한 ‘진짜 원조’, 2022년 낙선 이후 결집한 ‘원조 친명(재명이네 마을)’, 문재인 지지층에서 넘어온 ‘친문친명’, 그리고 2025년 대통령 취임 이후 새로 유입된 ‘뉴이재명’이다.

2017년~진짜 원조 친명 — 반문(反文) 진영의 씨앗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은 2017년 19대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처음 조직화됐다.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절대적 우위 속에서 이재명 후보 캠프에 합류했던 정성호, 김영진, 김병욱 등이 ‘진짜 원조 친명’으로 불린다. 이 시기 이재명은 사실상 비문재인 세력의 구심점이었다. 정치인은 아니지만 이 계보에 함께 놓이는 인물이 시사평론가 이동형이다. 그는 이재명이 성남시장으로 당내에서도 극히 비주류였던 시절부터 그를 차기 대권주자로 언급한 거의 유일한 논평가였고, 2022년 대선 패배 직후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와 당대표 도전을 가장 먼저 권유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정성호원조 친명 좌장 격
김영진 · 김병욱2017년 캠프 합류
이동형시사평론가, 성남시장 시절부터 지지

2022년~원조 친명(재명이네 마을) — 낙선 이후 결집한 팬덤

이재명이 2022년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로 낙선한 직후 결성된 온라인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이 이 계보를 상징한다. 회원 20만 명이 넘는 이 카페는 ‘개딸(개혁의 딸)’을 중심으로 결집했고, 이재명 본인도 2024년 12월까지 ‘이장’으로 활동했다. 이 카페는 처음부터 대통령을 최우선으로 지지해 온 세력이라는 점에서, 이번 개정에서는 2017년의 ‘진짜 원조’와 함께 넓은 의미의 ‘원조 친명’으로 재분류한다. 이 시기 당권 장악과 함께 부상한 대표 인물이 김민석 국무총리다. 그는 2022년 대선 때부터 이재명과 인연을 맺어 정책위의장, 수석최고위원을 거쳐 초대 국무총리에 올랐다. 최근에는 인천 연수을 재보궐선거로 원내에 복귀한 송영길 전 대표도 김민석과 연대를 모색하며 이 흐름에 합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민석국무총리, 재명이네 마을 계열 대표 인물
송영길합류, 김민석과 연대 모색
“‘뉴이재명’은 이재명이 좋아서 하는 것이지, 민주당과 연결되는 부분은 그렇게 없다.” — 민주당 초선 의원

2021년 전후~친문친명 — 기존 민주당 지지층의 합류

이재명이 2021년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앞서가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지해 온 ‘친문’ 진영의 상당수가 이재명 쪽으로 넘어왔다. 이들은 당의 역사성과 민주화 세대의 정체성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원조 친명’과는 결이 다르지만, 문재인과 이재명을 모두 지지한다는 뜻에서 ‘친문친명’으로 불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동교동계 원로인 박지원 의원이 대표적으로, 그는 현재도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에 우호적인 입장에서 당내 상황을 자주 중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민형배, 전재수 등 호남 출신 친문 인사들이 일찍이 이재명 지지로 돌아선 사례로 꼽힌다.

박지원동교동계 원로, 이재명 정부에 우호적
민형배 · 전재수친문에서 전향한 초기 사례

2025.6~뉴이재명 — 대통령 취임 이후 새로 유입된 세력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을 거쳐 이재명이 21대 대선에서 당선된 이후, 과거 국민의힘 지지층이었던 인사들까지 합류하는 새로운 흐름이 나타났다. 김상욱 전 국민의힘 의원, 개혁신당 출신 김용남·허은아, 심지어 옛 친박 인사들까지 국민의힘의 비상계엄 대응에 실망해 이재명 지지로 돌아섰다. 이번 개정에서는 이 흐름을 ‘뉴이재명’으로 명명한다. 다만 이 명칭은 언론에서 종종 2022년 이후 결집한 ‘재명이네 마을’ 세력을 가리키는 데도 쓰여 온 만큼, 이 문서에서의 용법과 실제 언론 용법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밝혀둔다.

2026.2~분기점 — ‘명청갈등’의 표면화

2025년 8월 정청래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론과 대의원 1인 1표제 등을 둘러싸고 당청 간 이견이 쌓였다. 이 갈등은 결국 지지층 내 두 진영으로 번졌다. ‘재명이네 마을’은 정청래·이성윤 최고위원을 강제 탈퇴시켰고, 정청래 지지층이 주로 활동하는 딴지일보 게시판에서는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재명이네 쪽에서는 딴지일보 그룹을 ‘뉴수박(새로운 배신자)’이라 부르고, 딴지 쪽에서는 재명이네 마을이 사실상 보수 성향 온라인 조직인 ‘리박스쿨’의 소굴이라 맞받아쳤다.

세력별 요약

세력형성 시기대표 인물지지 그룹
진짜 원조 친명2017년 경선정성호·김영진·김병욱·이동형초기 온라인 지지 모임
원조 친명 (재명이네 마을)2022년 대선 패배 후김민석·송영길재명이네 마을
친문친명2021년 전후 (친문 합류)박지원·민형배·전재수뚜렷한 별도 조직 없음
뉴이재명2025년 6월 대통령 취임 후뚜렷한 좌장 없음조직화되지 않음
친청 (반명은 아님)2025년 8월 정청래 취임 후정청래·이성윤딴지일보

편집자 주

이번 개정에서는 세 가지를 바꿨다. 첫째, 2017년 경선 원조 그룹을 ‘진짜 원조 친명’으로, 2022년 이후 결성된 ‘재명이네 마을’을 넓은 의미의 ‘원조 친명’으로 재분류했다. 둘째, 문재인 지지층에서 넘어온 이들을 ‘친문친명’이라는 별도 계보로 신설했다. 셋째, 종래 ‘뉴뉴이재명’으로 불렀던 대통령 취임 이후의 신규 유입 세력을 ‘뉴이재명’으로 개칭했다.

다만 이 구분과 명칭 자체가 정치권과 언론에서 통일적으로 합의된 것은 아니며, 당내 일각에서는 “일부 최고위원들이 대통령의 팬덤을 전략적으로 차용해 권력투쟁 구도로 몰아가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즉 이 계보는 실재하는 현상을 설명하는 분석틀이자, 동시에 당내 계파 투쟁에서 쓰이는 정치적 수사이기도 하다.